증권
농협은행, 예금금리 최대 0.25% 인하…금리 인하 시동
입력 2019-12-06 15:49  | 수정 2019-12-06 15:49

주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NH농협은행이 예금 금리를 내렸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눈치싸움'만 하던 시중은행들이 연달아 예금 금리를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농협은행은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린다고 6일 밝혔다.
일반 정기예금과 자유적립 정기예금의 경우 가입기간 1년 미만은 0.20%포인트, 1년 이상은 0.25%포인트 내렸다. 이번 예금 금리 인하로 6개월 미만 일반 정기예금과 자유적립 정기예금의 경우 연 금리가 0%대로 내려앉았다. 주택청약예금 금리는 연 1.80%에서 1.65%로 0.15%포인트 내렸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예금 금리를 내린 것은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는 데다 오픈뱅킹으로 고객을 빼앗길 수 있어 예금 금리 인하를 미뤄왔다. 농협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예대율 규제에서 자유로워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 때 가계대출 가중치를 현행보다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같은 비율로 낮춘다. 11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예대율은 84.6%다. 내년 새로운 예대율 기준을 적용해도 87.8%로 금융당국 기준치인 100%보다 여유롭다. 반면 11월 기준 우리은행(98.19%), 하나은행(99.08%) 등 다른 시중은행의 예상 신 예대율은 100%에 가깝다. 신한은행의 예상 신 예대율은 9월말 기준 100%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제시했다. 시중은행은 이에 맞춰 가계대출을 관리한다. 올 10월까지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9.46%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농협은행으로선 예금 금리를 낮춰 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번 농협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로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예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이미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내렸다. 씨티은행은 지난 10월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1일 주요 입출금 상품 금리를 0.2~0.3%포인트 낮췄다.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