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재헌씨, 5·18피해자 찾아가 사죄
입력 2019-12-06 14:28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53)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지 석달만에 다시 광주를 찾았다.
6일 오월어머니집 등에 따르면 재헌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께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재헌씨는 사전 연락을 하지 않은 채 방문했으며 정현애 이사장 등 오월어머니집 관계자 2명과 30분가량 얘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정 이사장은 5월 항쟁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속 수감됐던 5·18유공자다.

재헌씨는 이 자리에서 "병석에 계신 아버님을 대신에 찾아왔다.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 "개정판을 낼 지 상의해 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헌씨는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기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기념전시관을 둘러봤다. 재헌씨는 방명록에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재헌씨는 지난 8월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당시 재헌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5·18관련자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사람은 재헌씨가 유일하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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