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검찰개혁 법안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청와대가 국무총리 인선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정국의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사라져야 총리 지명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 의원은 연말 개각의 핵심 인사로 꼽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전날 추미애 법무장관 후보자만 지명하는 원 포인트 개각에 그쳤다.
6일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은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문회의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2개 법안 협상이 가시화돼야 총리 교체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복수의 시기, 복수의 후보를 놓고 검토와 고민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리 지명설이 잠잠해졌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가 여러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이나 예산안을 놓고 불확실성이 굉장히 커진 상태"라면서 "특히 선거법 협상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총리는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 투표를 통해 재적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며 "공식적인 협상 진행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 또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 순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총리 지명을 발표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자신에 대해 '반(反) 개혁적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총리설 언론 보도가 나오는 대상의 한 사람으로 내 신상 관련 얘기는 가능하면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지금까지 취해왔던 우리 경제의 여러 개혁 조치들의 중심에 항상 있었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청와대로부터 총리 인선과 관련해 메시지를 받았냐는 질문엔 "아예 답을 안 하는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답변을 거절하는 방법이 3가지 있는데, '답할 자리에 있지 않다' '나는 잘 모른다' 그리고 '노코멘트'"라면서 "언론에는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만큼 대답을 해야 하지만, 위의 세 가지 대답을 생각해도 아예 답을 안하는게 맞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