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펠로시 "탄핵소추안 작성" 선언…트럼프 "당장 상원으로 넘겨라"
입력 2019-12-06 08:57  | 수정 2019-12-13 09:05
미국 민주당이 현지시간 어제(5일)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탄핵소추안 작성 절차 돌입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탄핵 추진 행위의 '남발'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탄핵 표결을 하려면 빨리 진행해 상원으로 넘기라며 역공을 취하고 있어,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백악관 간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하원에서의 탄핵 조사 과정을 통해 최대한 탄핵 찬성 여론을 극대화, 이를 통해 상원 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려는 민주당과 과반을 차지하는 상원으로 탄핵안을 조속히 넘겨받아 이를 백지화시키려는 공화당간에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수 싸움이 전개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각각 다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하원 법사위에 탄핵소추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그의 정적에 대한 조사발표를 요구하며 군사적 원조와 (미·우크라이나 정상간) 백악관 회담을 보류함으로써 우리의 국가 안보를 희생시키면서까지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원 법사위는 그동안 비공개 증언 및 공개 청문회 등을 통해 탄핵 조사를 주도해온 하원 정보위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전날 법학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소추안을 작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국한하지 않고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진행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사법 방해 부분도 포함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살펴본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은 크리스마스 전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이후 상원에서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표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는 급진좌파 민주당 인사들이 방금 아무 이유 없이 나를 탄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거론, "그들은 이미 터무니없는 뮬러 사안에 대해 단념하더니 이제는 적절했던(완벽했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두 통에 매달린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나를 탄핵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상원에서 공정한 심판 절차를 가질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나라가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금 빨리 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애덤 시프 하원 법사위원장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펠로시 하원의장 등의 증언을 거듭 요구하며 "나는 오물을 청소하기 위해 당선됐으며 그것이 지금 내가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트윗에 올린 글에서 "펠로시와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부흥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 군사력 강화 등 우리나라를 잘 이끈 것밖에 한 일이 없다. 우리는 상원에서의 공정한 심판 절차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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