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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고군분투 이시언 내몬 ‘아내를 죽였다’
입력 2019-12-06 07: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해도 너무하는 완성도다. 부족한 스릴 대신 연민이 샘솟는, 쉼 없는 이시언의 나홀로 고군분투가 안타까운,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다.
영화는 친구와 술을 마신 뒤 블랙아웃된 ‘정호(이시언)가 별거 중이던 아내 ‘미영(왕지혜)의 살인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펼쳐지는 진실 추적 스릴러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원작의 강렬함도 장르적 스릴이나 캐릭터의 생생함, 영화만의 차별화된 케미도 찾아볼 수 없는 불협화음의 끝판왕으로 완성됐다.
특히 이시언은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아 시종일관 고군분투 하지만 안일한 메가폰의 숭숭난 구멍을 메우진 못했다.

범인을 찾는 과정은 어설프고 지루하며 마침내 드러난 진실은 시시하고도 납득불가다. 스릴러의 쫄깃한 긴장감을 전혀 찾을 수 없는 늘어지는 호흡, 부족한 개연성, 여기에 결말마저 허무맹랑하니 요란한 출발이 그저 민망할 따름이다.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그나마 캐릭터의 똑똑한 활용을 기대했지만 이 마저도 실패다. 캐릭터 간 케미는 물론 저마다 따로 노는 톤과 산만함 때분에 몰입할 지점을 찾기가 힘들다.
이 아쉬운 불협화음은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비로써 정점에 달아 영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매몰차게 끊어버린다. 여기에 에필로그까지 끈질기게 실망시키는, 호감 스타로 떠오른 이시언을 비정하게 내몬, 메가폰의 나 혼자 자유로운 이기적인 폭주다. 오는 11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97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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