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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사령관’ 김보경, 임대생에서 K리그1 MVP까지 [2019년 그 사람]
입력 2019-12-06 05:30 
2019년 김보경은 현역 커리어 중 가장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2019년 한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했다. 영광과 좌절, 환희와 아쉬움, 비상과 추락이 극명하게 갈린 한 해이기도 했다.
2019년 스포츠계에 닥친 여러 사건·사고에는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있다. 이제 저물어 가는 2019년에 사건·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0년에도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또는 좌절을 딛기 위해, 비상을 위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각자 살고 있을 것이다. 화제의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그 후를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2019년 김보경(30)은 현역 커리어 중 가장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김보경은 원소속팀 가시와 레이솔이 2018시즌 J2리그로 강등되며 1월3일 울산 현대로 1년 임대됐다. 2017년 6월 전북 현대를 떠난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울산은 K리그1 3위, FA컵 준우승에 그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2005년 이후 14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중에서 김보경의 임대영입이 제일 핵심이었다.
김보경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19시즌 K리그1에서 김보경은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것은 물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5월12일 친정팀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모든 골에 관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에 김보경은 6월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선발됐다. 9월5일 조지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 후반 26분 교체 출전하며, 2016년 10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A매치에 선 보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김보경은 펄펄 날았다. 7월30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주도했다. 정규 라운드까지 김보경은 30경기 12골 7도움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울산도 33경기 20승 9무 4패(승점 69)로 선두를 지키며 파이널 라운드에 임했다.
김보경의 활약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34라운드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동점인 후반 37분 주민규(29)의 결승골을 도우며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어 36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6분 그림 같은 왼발 직접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만들며 1-0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김보경은 1일 포항과의 38라운드 홈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으나 1-4의 충격적인 패배를 막지 못했다. 14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린 울산의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보경은 2019시즌 K리그1에서 35경기 출전,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비록 울산이 시즌 최종전인 포항과 경기에서 패하며 K리그1 우승을 하지 못했으나 2일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문선민(전북), 세징야(대구), 완델손(포항)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울산 소속으로 2013년 김신욱 이후 6년 만이다.
김보경에게 2019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2월10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3개월 만에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보경으로서는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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