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엽사가 버린 멧돼지, 철새들이 먹으면?…돼지열병 급속 확산 우려
입력 2019-12-05 19:31  | 수정 2019-12-05 20:27
【 앵커멘트 】
이렇게 수렵장 내에 버려진 멧돼지 폐사체가 오래 방치되다 보면 침출수와 섞여 환경오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결린 멧돼지라면 사체를 먹은 철새들이 빠르고 넓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어서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골짜기 안에 버려진 멧돼지 폐사체입니다.

군데군데 새들이 파먹은 흔적이 보이고, 사체 아래로는 혈흔 같은 액체가 굳어 있습니다.

방치된 지 열흘 정도 돼 보입니다.

멧돼지 폐사체가 썩지 않고, 땅속에 생긴 침출수가 빗물에 섞인다면 환경오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방치된 멧돼지가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결렸을 경우입니다.

철새들이 멧돼지 사체를 뜯어 먹고 이동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넓게 퍼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상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멧돼지 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매몰하는 형태의 방역체계도 구멍이 생기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우희종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엽사들이 죽은 멧돼지를 그대로 현장에 방치하면, 만약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걸린 멧돼지라면 그 주변 환경이나 다른 주변 오염을 통해 질병 확산의 또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멧돼지 사후 처리 대책 없이 포상금 제도만 운영하다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부추길 우려가 커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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