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의 최초 제보자는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보 의도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5일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송병기 울산시 경제 부시장은 캠핑장에서 만난 청와대 행정관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김기현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 제보자와 청와대 행정관 A씨가 캠핑장에서 만난 사이라는 청와대 설명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김기현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를 청와대에 전달한 경위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청와대는 행정관 A씨가 2017년 10월쯤 SNS로 제보를 받았다고 했는데 송 부시장은 청와대에서 먼저 물어봐서 설명해준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인 건설업자 김 모 씨 고소·고발 건을 물어보길래 대답했을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에도 행정관이 동향을 물어보면 여론 전달 형태로 여러가지 내용을 전달하곤 했다고 그는 말했다.
주 52시간제나 최저임금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보냈다는 것이다.
송 부시장은 "그 행정관에게는 현재 사회에서 돌아가는 동향들을 요청하면 내가 거기에 대해 알려줬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로 의견을 전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폭넓은 주제에 대해 잦은 빈도로 소통했다는 의미다.
송 부시장에게서 정보를 받은 청와대 행정관은 검찰 출신으로 총리실 파견을 거쳐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총리실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현 전 시장 때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을 지낸 송 부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당선되면서 경제 부시장에 올랐다.
청와대는 김기현 전 시장 비위 첩보의 출처가 외부 제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하명 수사' 의혹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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