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재환의 팬클럽 로고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중앙대학교 총학생회가 계속되는 논란에 결국 사과했다.
중앙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이름 'WIN:D'의 로고를 지난 2일 공개했다. 하지만 로고가 공개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재환 팬클럽 로고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한 누리꾼은 중앙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메세지로 "공개한 로고가 김재환 팬클럽 로고와 똑같은데 알고 있냐"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총학 측은 "우연스럽게도 겹치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을뿐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중앙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총학 이름 때문에 우리가 왜 욕먹어야 하냐", "당선 됐으니 배째라 이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저작권 의식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총학 측은 "이름은 학생회 구성원들이 다같이 투표해 결정한 사안"이라면서 창작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논란을 키웠다.
대학교 총학생회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강대 총학생회가 자신들이 만든 간식사업 홍보 포스터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 총학생회 역시 사용권을 구입하지 않고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한 사실이 밝혀져 서울대 총학생회 회장이 사퇴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hanm****)은 "그대로 베낀 것도 어이가 없는데 대응 방식도 중앙대를 대표하는 집단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saur****)도 "나름 지성인들이 모였다는 중앙대에서 저작권 도둑질을 하냐"라면서 "피드백은 커녕 (학내 커뮤니티에)아이돌 팬덤을 조롱하는 등의 행동은 그 대학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환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도 팬클럽을 통해 성명을 내고 "WIND라는 단어 자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WIN:D라는 공식 표기와 웃는 로고는 팬클럽과 유사가 아닌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앙대 총학생회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비난 여론이 줄어들지 않자 중앙대 총학생회는 김재환의 소속사에 사과문을 보내 "이름에 대해 사전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채 안일하게 사용한 점 반성한다"면서 "현재 사용 중인 로고를 전면 교체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고민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현재 학교 측에 이름 변경을 신청한 뒤 대기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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