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3일) "'친문(친문재인) 농단 게이트'의 몸통은 청와대다. 수장은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 탓과 거짓말할 시간에 해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을 언급, "갈등을 풀어야 할 대통령이 갈등을 부추긴다. 야당을 설득해야 할 대통령이 야당 공격을 앞장서서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또 "조국 사태에서 들불처럼 번졌던 국민 저항이 친문 농단 게이트 정국에선 어느 수준까지 갈지 가늠할 수 없다"며, "대통령이 아무리 모른 척하고 비판을 묵살하려 해도 심판의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검찰 수사관의 사망과 관련, "백원우 별동대 수사관의 휴대전화가 문재인 정권 치부의 스모킹건(직접적 증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생겼으면 바로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증거인멸을 해버렸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원우 별동대가 바로 공수처 축소판"이라며, "공수처가 바로 문 대통령의 별동대이다. 친문 별동대"라고 비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 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장의 의회 독재상황"이라며, "솔직히 이 모든 난맥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인가.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집착을 놓지 못하는 문 대통령 본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여당은 5대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보장하라. 그리고 본회의 열어 민생법안을 원포인트로 처리하자"며, "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무제한 토론하자"고 여당에 거듭 제안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결국 아무도 모르는 선거법이고, 위헌적 선거법"이라며 "게다가 20대 국회에서 나타난 이합집산형 다당제를 만들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원내대표 임기가 오는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강석호 의원이 이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재신임이 되면 경선이 없을 것인데 재신임이 되지 않는다면 경선 절차를 밟는 게 맞다"며 "이번 주 중반 정도 재신임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당 회의장에는 민중당 대학생 당원들이 들어와 "민식이법 통과시켜달라", "국민을 무시하지 말라" 등을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여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