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강남구 감정싸움에 주민만 '골탕'
입력 2009-01-02 21:05  | 수정 2009-01-03 09:37
【 앵커멘트 】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이전을 둘러싸고 강남구와 서울시가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애꿎은 강남구 주민들은 이른바 쓰레기 대란에 직면하게 생겼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무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남구 탄천 옆에 위치한 쓰레기 적환장.

강남구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 가운데 김포 매립지로 보내질 일부가 잠시 거쳐가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잠시 거쳐가는 양 치고는 너무 많습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지난달 18일부터 쌓인 쓰레기들은 이미 2천 톤을 넘어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당장 하루 이틀이면 이곳도 더 이상 쌓을 곳이 없는 실정입니다."

강남구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280톤.


이 가운데 200톤은 일원동 소각장 이른바 자원회수시설에서 처리돼 왔지만, 벌써 보름이 넘도록 쓰레기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지하 이전을 둘러싸고 감정싸움을 벌이던 끝에 이전을 찬성하는 주민지원협의체가 쓰레기 반입을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재연 / 주민협의체 위원
- "강남구가 변해야죠. 강남구가 변해야 합니다. 변해서 협상을 하려 하고 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지금같이 극한대치로 가면 서로간에 감정밖에 더 상하는게 없다니까요."

하지만, 강남구청은 서울시 시설인만큼 서울시가 나서서 주민을 설득해야한다며 쓰레기 대란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노채훈 / 강남구청 폐기물관리팀장
- "재활용 시설 증축 문제로 강남구만 쓰레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요. 하루 이틀만 더 받지 않으면 더 이상 수거를 할 수 없는 형편인데 그러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안게 되죠."

반면, 서울시는 주민 이해를 도와야 할 강남구청이 오히려 기피시설 이전에 대한 이른바 님비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지금 현재 반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영향권 밖에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이걸 반대를 하기 위해 (강남구청이) 여론몰이를 했다고 판단하는 거에요."

일원1동에 들어설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5개 동의 반대 민원을 등에 업고 강남구가 계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협의체의 새 집행부가 구성되는 다음 주, 서울시가 쓰레기 반입과 관련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지자체 사이의 감정싸움에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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