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귀족계' 분쟁 속출…"다른 계로 확산"
입력 2009-01-02 18:04  | 수정 2009-01-02 19:40
【 앵커멘트 】
서울 강남 귀족계로 알려진 '다복회'와 비슷한 규모의 계들이 잇따라 소송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경제불황 속에 계원들이 거액의 곗돈을 내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다른 강남지역 계로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지역 '귀족계'로 알려진 '청솔회' 계원 A씨가 계주 한 모 씨를 경찰에 고소한 건 지난 10월.

경찰은 체포영장까지 받아 검거에 나섰지만, 석 달째 한 씨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복회'와 비슷한 강남 지역 낙찰계는 모두 20여 개로 추정됩니다.

곗돈 문제로 계가 깨질 위기에 놓인 또 다른 '귀족계'인 한마음회 역시 3억 원짜리 낙찰계였습니다.


▶ 인터뷰 : 한마음회 계원 A씨
- "우리 계에 다복회 계원이 몇 명이 있어. 그 사람들도 거기에 영향이 있고 하니까. 경제 사정 안 좋지, 다복회도 해체됐고, 여기에 영향이 좀 있지"

낙찰계는 높은 이자를 내는 계원이 돈을 먼저 받는 방식인데, 강남 지역계는 액수가 워낙 큰데다 경제불황까지 겹쳐 돈을 내지 못하는 계원이 속출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임윤태 / 다복회 피해자 고소 대리인
- "하나의 위험한 사업을 통해서 해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를 갖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강남 지역 '귀족계' 상당수가 와해될 위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법적으로 계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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