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거주 여성 43%,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
입력 2019-12-02 15:53 
[사진 =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여성의 43%가 '몰카'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지난달 15∼27일 서울 거주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첫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여성은 43%(1581명)로 조사됐다. 이 중 직접 피해자는 14%(530명)였다. 디지털 성범죄는 ▲상대의 동의없는 불법 촬영 ▲촬영 동의 여부와 무관한 유포, 저장, 전시 ▲SNS 등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을 포괄하는 범죄다.
직접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원치 않는 음란물 수신'이 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치 않는 성적 대화 요구'(38%), '특정 신체 부위 사진 전송 요구'(30%), '특정 신체 부위 노출 요구'(26%), '성적 모멸감이 느껴지는 신체 촬영'(20%), '성적 행위가 찍힌 영상 및 사진 무단 유포'(17%) 순이었다.
하지만 직·간접 피해를 보고 신고 등 대응을 했다는 응답자는 7.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접 피해자의 66.6%(353명)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무대응 이유로 '처벌의 불확실성'(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디지털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서울특별시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온·오프라인 통합지원 플랫폼을 가동한다. 우선 온라인 익명 상담부터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소송 지원, 심리상담 연계까지 피해구제 전 과정을 1대1로 지원하는 통합지원 플랫폼 '온 서울 세이프'를 이날 연다. 모든 지원 과정에서 젠더 폭력 분야 10년 이상 경력의 '지지동반자' 3명이 함께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받는 시민에게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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