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타협=패배?…협상 꼬이는 이유
입력 2009-01-02 15:48  | 수정 2009-01-02 18:10
【 앵커멘트 】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는 진전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협상은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본회의장 점거 사태가 1주일을 넘기면서 여야 협상 당사자들의 마음은 급합니다.

상황을 풀기 위한 양보와 타협의 자세도 읽힙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10개를 협상해서 우리가 6개 가지고 와서 4개 양보하면 최상의 협상이고, 5개 5개를 가져오면 여야 공존하라는 뜻의 좋은 협상으로 본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원칙 있는 대화타협 통해서 슬기롭게 풀고 국회가 전쟁터 아니라 여야의 대화 타협이 통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겠다."

그러나 협상 결과가 흘러나올 때마다 여야 모두 당내에서는 반발이 흘러나왔습니다.

한나라당은 잇달아 열린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원내대표의 양보안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백기 투항'이라는 푸념과 함께 '지금까지 헛고생했다'는 불만이 함께 작용합니다.

사정은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내 강경파는 쟁점법안에 대한 여당과의 '합의처리'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냅니다.

여야 모두 자신의 주장에서 단 한 글자도 고칠 수 없다는 고집을 피우는 가운데, 식물국회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협상 파트너인 홍준표 - 원혜영 두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 과정에서 협상을 타결하고도 당내 반발로 원점으로 되돌린 경험이 있습니다.

원내대표단 관계자는 이번에도 협상을 원점으로 돌린다면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수밖에 없다고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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