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시내에 위치한 런던 브리지에서 또다시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시민 2명이 테러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사망했고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용의자 역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9일)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런던 브리지에서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목격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현장 동영상에는 대여섯명의 남성이 런던 브리지 위 인도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중 한 남성이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칼을 집어 든 뒤 뒤로 물러섰고, 이때 출동한 경찰이 다른 시민들을 용의자로부터 떼어냈습니다.
바로 뒤에 두 발의 총성이 울렸고,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당초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가 추후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시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망자 2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러 용의자 역시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닐 바수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남성 용의자가 무장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습니다.
바수 본부장은 용의자가 몸에 폭탄장치를 둘렀으나 확인 결과 가짜로 판명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수 본부장은 "사건의 성격 때문에 경찰은 처음부터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뒀으며, 이제 공식적으로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테러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혹시나 모를 추가 위협에 대비해 현장을 폐쇄한 뒤 주변 수색에 나서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 출동한 긴급구조대는 '중대 사건'(major incident)을 선언한 뒤 인근 런던 브리지 역을 폐쇄했습니다.
12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사건 소식을 듣고 긴급히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로 복귀해 바수 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습니다.
존슨 총리는 "계속해서 사건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경찰과 긴급구조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아울러 오늘(30일) 총선 관련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런던 브리지는 지난 2017년 6월에도 테러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입니다.
당시 테러범 3명은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테러범 3명은 무장경찰에 의해 모두 사살됐습니다.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당시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이에 앞서 그해 3월에는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 돌진 테러 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는 공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도중 폭발 테러로 19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번 런던 브리지 테러는 영국 정부가 최근 테러 위협 경보 수준을 한 단계 낮춘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영국은 2017년 9월부터 '심각'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