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0년 만에 찾아온 자동차 위기
입력 2008-12-31 12:10  | 수정 2008-12-31 15:27
【 앵커멘트 】
앞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단 6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죠.
올 2008년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 혹독한 한 해였습니다.
문제는 내년 상황은 더 안 좋아 보인다는 겁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칸조르스키 위원장(지난 11월19일)
- "GM이 3월 30일까지 살아남으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한 겁니까."

▶ 인터뷰 : 릭 왜고너 / GM 회장(지난 11월19일)
- "시장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알겠고요. 최악의 상황을 제시해보세요),……최악의 상황이라면 상당한 돈이 필요합니다."

자금 지원이 절실한 GM은 청문회장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란 자존심도 버렸습니다.

GM은 지난해 일본 도요타에 추월당하기 전까지 76년 동안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킨 미국의 대표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파산을 걱정해야 하는 자리까지 떨어졌습니다.


빅3로 유명한 크라이슬러와 포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크라이슬러는 적어도 한 달 동안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차를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깁니다.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시련은 미국만의 사정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밥 러츠 / GM 부회장
-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자동차 산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것입니다."

유럽과 아시아 자동차 업계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 마찬가지고 천하의 도요타마저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영업 적자는 1941년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2조 2,700억 엔, 우리 돈으로 약 34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도요타는 1년 만에 36조 원이 넘게 이익이 떨어진 것입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수렁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보호무역 주의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이 자동차 빅3를 망하게 할 수 없다며 구제에 나섰고 뒤이어 일본과 독일 등도 자국 자동차 산업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차 빅3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영국도 자동차 업체 구제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폴크스바겐이 저금리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에 손을 벌렸습니다.

내년은 더 힘듭니다.

경제 침체의 여파로 2009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입니다.

100년 만에 찾아온 힘든 한 해를 보내며 벼랑 끝에 몰린 세계 자동차 업계는 생존 여부를 가를지 모를 혹독한 2009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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