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아시아에 뒤쳐질라…유럽도 디지털 화폐 도입 가닥
입력 2019-11-27 16:42 

유럽중앙은행(ECB)이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누아 쾨르 ECB 이사는 전날 ECB와 벨기에 중앙은행 공동 주최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아시아 결제 시스템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면서 유럽은 경제적 이점을 잃고 있다"면서 "기존의 국가별 대안은 전체 유럽 차원의 혁신을 억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CB와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통화 도입에 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시아에 비해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유럽형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유럽연합은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고 자금 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경계해왔다. 그러나 결제 시스템 개발에서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자 디지털 화폐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쾨르 이사는 "유럽 결제는 비자, 마스터카드에 지배당하고 있고 아마존과 애플, 페이팔 등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알리페이, 유니언페이도 유럽에서 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이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안정성이 높은 디지털 화폐)이 검증되지 않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은 법적인 확실성, 투자자 보호, 금융 안전성, 돈세탁 방지 요건 준수 등 광범위한 정책 영역에서 잠재적 위협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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