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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코 "첫 솔로 정규앨범 `THINKING`, 자아의 흔들림 담았죠"
입력 2019-11-25 07:01 
가수 지코가 블락비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내놓은 첫 정규앨범 'THINKING'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지코(본명 우지호, 27)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블락비 지코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내놓는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남다른 소회가 있겠으나 음악팬들에게는 지코의 한층 깊어진, 진중한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최근 첫 솔로 정규앨범 싱킹 파트2(THINKING Part.2)를 발표한 지코는 앨범 발매 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블락비라는 팀으로서는 정규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지만 솔로로서는 미니앨범 단위나 싱글로만 작업했기 때문에 정규앨범 발매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들뜬 표정을 보였다.
회사 소속 아티스트 아닌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홀로서기한 뒤 처음 내놓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면서도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기대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며 싱긋 웃었다. 총 10곡이 수록된 정규앨범을 파트1, 2로 나눠 내놓은 데 대해서는 "차근차근 긴 호흡을 가지고 내가 가진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장시간 동안 팬들,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여러 후보군 중 선택된 앨범명은 싱킹(THINKING)이다. 그는 "여러 곡을 취합하던 와중에 떠오른 타이틀"이라며 "여러 후보군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이걸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에는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었지만, 대표적인 감정은 공허함이 아닐까 싶다. 공허함에서도 여러 감정으로 갈래가 나뉠 수 있는데, 공허함 속에서 느껴지는 부수적인 마음들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가수 지코는 올해 초부터 자신의 감정과 적극적으로 마주했고, 그 과정에서 공허함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국내 대표적인 아티스트돌인 지코는 이번 앨범 역시 프로듀싱은 물론,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해 곳곳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기존 지코로서 만들어 온 이야기에서 주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했어요. 이를테면, 내가 느끼고는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건너뛰거나 무시했던, 사사로운 외로움, 권태, 쓸쓸함들을 조금 더 솔직하게 담아내려 노력했죠. 뮤비도 그렇고 재킷도 그렇고 비주얼로도 그런 감정을 담아내려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권태, 우울, 쓸쓸이라는 단어를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지코는 "너무 한가지에 편향돼 나를 못 돌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걸 느낀 순간부터 (그런 감정을) 표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인지는 모르겠지만 은연중에 느끼고 있다가, 올해 초부터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복잡해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짧지 않은 기간에 걸쳐 완성된 결과물을 통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지코는 "작업하면서 정리하려 했던 생각들이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낳게도 되더라"면서도 "하지만 파트2가 나오니 좀 후련한 느낌도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코의 흔들림이다. 왜냐하면 내 자아가 조금씩 흔들리면서 피치 못하게 흘렸던 감정들을 관찰하면서 만든 앨범이기 때문"이라며 "항상 강직했던 내 모습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내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흔들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는 따뜻한 아르페지오 선율 위 낮고 잔잔한 보이스와 먹먹한 노랫말을 통해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한 사람을 그려내고 있다. 피처링에 참여한 신예 아티스트 다운은 최근 지코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믿음으로 뭉친 사이기도.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배종옥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가수 지코가 배종옥의 '남겨짐에 대하여' 뮤직비디오 출연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뮤직비디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명배우 배종옥은 지코의 음악과 메시지에 공감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배종옥 섭외에 대해 지코는 "뮤비에 내가 출연해 독백하거나 사색하는 장면이라든가,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회상신이라면 친절할 수도 있겠지만 클리셰적인 해석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민하던 와중에 배종옥 선배님의 얼굴이 떠오르게 됐고, 그 작은 표정에서도 모든 남겨짐에 대한 서사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확신이 서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음악을 듣고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말했다.
예상 음원 성적에 대해 "높게 예상했다 그 정도가 안 나오면 실망이 커지고, 너무 낮게 예상했다가 그보다 더 낮으면 속상할 수 있어서 스코어는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이번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하여 역시 발매 직후 음원차트를 맹공했다.
다만 지코는 스코어 외적인 반응을 갈구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지코라는 아티스트가 그냥 기분 좋음이나 흥을 채워줄 때만 필요한 아티스트가 아닌, 그 밖의 감정들도 공감하고 싶을 때 그런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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