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치·장아찌 등 한국 전통 밥상이 비알코올성지방간 위험 높여"
입력 2019-11-24 09:17 
[이미지 제공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한국의 전통적인 밥상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고은·김영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지난 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1190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 빈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김치, 장아찌, 된장, 나물, 녹색야채, 생선, 콩류 등으로 구성된 '전통식' ▲빵, 청량음료, 육류, 가공육, 커피, 설탕 등으로 구성된 '서양식 고탄수화물' ▲과일. 채소, 계란, 유제품, 견과류 등으로 구성된 '간단한 식사' 등으로 식사 패턴을 나누고, 5개 빈도 그룹으로 연구 대상자들을 구별했다.
연구 결과 1190명 중 331명이 비알코올 간질환을 진단받았고, 진단받은 환자 중 전통식을 가장 자주 먹는 그룹이 가장 낮은 빈도로 먹는 그룹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도가 85% 높았다. 간단한 식사 빈도가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위험도가 41% 낮았다. 다만 서양식 고탄수화물 식사 패턴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방간은 간에서 지방 비중이 5% 이상인 상태다. 단순 지방간은 성인 10명 중 3명 정도로 흔하며 대부분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간 방치해 염증이나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변과 드물게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 환자에게는 에너지 섭취량 25% 감량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라고 권장했다. 그러나 개별 식품군을 조합하고 분석해 식이 습관에 따른 비알코올 지방간의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밝혀져 있지 않았다.
정고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식이습관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한 무리한 체중 감소가 아닌 적절한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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