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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신사임당’ 실패 딛고 존재감 찾을까
입력 2019-11-24 07:4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에 귀환했다. 아동학대 및 실종문제를 소재로 다룬, 스릴러 ‘너를 찾아줘를 통해서다.
신인 김승우 감독의 영화인 ‘너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의 처절한 모성을 담은 이야기다. 숱하게 반복되던 거짓 제보와 달리 생김새부터 흉터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낯선 이의 이야기에 정연은 지체 없이 홀로 낯선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듯한 경찰 홍경장(유재명)과 비슷한 아이를 본 적도 없다는 마을 사람들. 그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 정연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영화는 촘촘하게 짜인 각본과 반전으로 피날레로 향하는 108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아주질 않는다. 강렬한 스릴러 적 서스펜스도 있지만 주로 불편하고도 괴로운, 아픔과 안타까움 그리고 분노를 일으키는 것들로 가득하다.

정연의 등장과 함께 그녀를 경계하며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며 모르는 척 외면해 버리는 사람들. 그들이 감추려는 충격적 진실이 마침내 밝혀지지만 예상치 못한 더 큰 비극이 관객을 점점 더 힘겹게 만든다.
이 같은 고난의 과정은 메가폰의 진정성을 보다 진하게 전하지만, 영화적 쾌감을 상당 부분 희생시켜 상업 영화로서의 미덕은 다소 약화된다. 우리가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지켜내야 하는 것들,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담아냈지만 흥행 면에서는 다소 장애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무겁고도 처절하다.
이영애는 절제된 감정 아래 극한의 아픔을 응축시켜 자신 만의 모성 연기를 펼친다.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실의와 그럼에도 일상을 덤덤히 살아가며 희망을 놓지 않는 애잔함,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함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낸다.
지난 2017년 SBS 드라마 ‘신사임당으로 야심차게 복귀했지만 흥행은 물론 연기적으로도 혹평을 면치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던 이영애.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작정이나 한듯 그는 이번 영화에서 깊은 내공과 처절한 민낯으로 열연을 펼친다.
과연 이번에는 앞선 실패를 딛고 연기적으로나 그 외적으로나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객들의 평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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