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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따라 움직이는 부동산시장…수도권 개통 철도 예정지역 집값도 `들썩`
입력 2019-11-22 15:17 
수도권 신규철도 예정지역 아파트가격 변동 추이(단위: 만원, 3.3㎡당 가격) [자료= KB국민은행]
수도권 주요도시를 잇는 철도망이 계획돼 있거나 개통을 앞둔 지역들의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에 철도망이 확충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통근시간도 단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철역 주변은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상권이 형성되거나 활성화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더욱 수월해지기도 한다.
지하철 10호선이라 불리는 신안산선의 수혜지역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수도권 서남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안산선이 21년만에 첫 삽을 뜨면서다. 서울 최외곽에 위치한 금천구 독산동은 불편한 교통여건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에서 오랜 기간 저평가 받아왔지만, 지금 부동산시장에선 과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22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값은 2016년 이후 현재(2019년10월 기준)까지 3년간 무려 51.5%(3.3㎡당 1191만원→1805만원)나 올랐다. 반면, 동(同)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19.9%로 독산동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작년 12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철길(노선) 주변 아파트가격도 크게 올랐다. 실제 지난해 3.3㎡당 1452만원이던 고양시 장항동 아파트시세는 현재 22.3% 오른 1775만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신규 철도노선 따라 분양시장도 맞물려 함께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 두산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 공급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올해 안양시 최고경쟁률인 1순위 평균 45.4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안양시 만안구 일대는 월판선을 비롯해 신안산선과 BRT노선 등 다수의 교통호재가 있다.
같은 달, 신일이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 공급한 '부평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 역시 1순위에서 지역 내에서 올해 가장 높은 10.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사업장은 지하철7호선 연장선(산곡역, 예정)의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처럼, 철길 주변 아파트들이 분양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달 중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최고 26층, 10개동 총 799가구 중 조합원 분을 뺀 507가구(전용 49~84㎡)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7호선 연장선 산곡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GTX-B노선 환승역(예정)으로 개발되는 부평역(경인선·인천도시철도 1호선)도 가깝다. 이 노선은 송도국제도시부터 시작해 부평과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 일대를 가로지르는 황금노선이다.
금성백조가 인천 검단신도시 AA11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는 최근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동 1249가구(전용 76~102㎡) 규모의 이 단지 인근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이 2024년쯤 개통할 예정이다. 김포한강선(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이 광역교통2030 계획에 반영됐으며, GTX-D(가칭) 노선 추진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 일원의 '서미힐 테라스'는 GTX-A 노선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단지는 4개 단지 총 90가구(전용 84~139㎡) 규모로 건립된다. 경의중앙선 야당역을 이용할 수 있고 동서대로와 자유로, 제2자유로도 가깝다. GTX-A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역까지 단 10분대, 강남까지 단 20분대에 진입이 가능해진다. 지하철 3호선 연장안(대화~운정)도 '광역교통 2030비전'에 포함된 상태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양주시 양주옥정신도시에 '양주옥정신도시2차 노블랜드 프레스티지'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15개 동 1,859가구 규모(전용 75~181㎡)다. 경기도 수원에서 시작해 서울 삼성동과 청량리를 거쳐 양주(덕정)까지 잇는 GTX-C노선(2021년 착공예정)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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