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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이정은, 우릴 울린 `동백꽃`의 엄마들[MK스타]
입력 2019-11-22 10:34  | 수정 2019-11-22 10:41
고두심(왼쪽)-이정은. 제공|팬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21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은 동백(공효진)과 황용식(강하늘)의 멜로, 옹산 사람들의 휴먼, 까불이가 만들어내는 스릴러까지, 복합장르가 적절하게 녹아들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임상춘 작가의 말맛 나는 대사와 탄탄한 극본,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배우들의 열연, 깨알 같은 연출이 어우러져 호평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 염혜란 김선영 지이수 손담비 김강훈 등 많은 배우의 노력과 열연으로 화면 속에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분량을 떠나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엄마가 있었다.
◆ 황용식의 든든한 뒷배, 엄마 고두심
‘동백꽃 필 무렵의 곽덕순(고두심)은 아들 용식이 밥이라도 제대로 챙겨 먹을까 늘 걱정했다. 혹여나 다치기라고 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건강에 좋을 배도라지즙 붕어즙을 챙기기 바빴다. 아들이 용식이 엄마의 낡은 티셔츠와 운동화에 자식 속에 못 그만 박고 돈 쓰고 살라”고 하자, 그 말을 들어주기 옷을 내다 버렸다. 평생을 퍼주고도 늘 자식 걱정인 어머니. 용식이가 맑게 자란 것도 모두 덕순의 노력이 있었다. 영심의 요청을 무시하다 뒤늦게 찾아가 고생하는 아들이 마음에 쓰인 덕순의 전화 덕에 용식은 증거물을 얻어내기도.
아들을 위해 동백과 관계를 반대했지만, 끝내 동백과 필구(김강훈)까지 내 새끼”로 마음에 품어낸 곽덕순. 고두심은 분량과 상관없이 그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동백꽃 필 무렵을 우직하게 지켰다. ‘국민 엄마로 불릴 만큼 여러 작품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보여준 배우 고두심은 표정으로, 눈빛으로, 대사 하나로 ‘동백꽃 필 무렵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 동백의 그림자, 엄마 이정은
27년간 딸에게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인 정숙(이정은)은 동백을 찾아와 그림자처럼 그를 지켰다. 널 위해 뭐든 하나는 해준다고 말하던 정숙. 그는 까불이가 동백을 해치려던 순간,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를 작동해 딸을 살렸다. 그림자처럼 딸의 뒤를 지켜왔다.
신장 투석으로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혹시나 자신과 똑같은 병에 걸릴까 전전긍긍하며 딸의 밥을, 건강을 챙겼다.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도, 까불이의 위협 속에서도 그는 늘 동백이를 사랑해왔고 지켜왔다. 딸에 대한 사랑으로, 누구보다 빨리 까불이 흥식(이규성)의 정체를 알아채기도 했다.
자신이 죽은 뒤 남게 될 동백을 위해 용식과 곽덕순에게 부탁과 당부를 남겼던 그 마음. 이정은은 동백의 엄마 정숙을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동백을 버리고 가야만 했던 시간을, 그리고 그림자를 자처하며 그의 곁을 지켰던 정숙의 일생을 화면 속에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정숙의 마음이, 인생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올해 천만 영화 ‘기생충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신스틸러로 활약한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백꽃 필 무렵에 임상춘 작가가 녹여낸 모성이라는 이름의 여러 얼굴들, 그 위대한 사랑은 배우 고두심과 이정은의 연기와 만나 훨훨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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