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KR선물,투자자 보호 외면… 금융감독원도 방치
입력 2008-12-29 05:10  | 수정 2008-12-29 08:20
【 앵커멘트 】
달러와 엔화 등 8개 국가의 환율을 거래하는 FX마진거래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회사는 미국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는데다 투자자 보안장치도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금융감독원은 회비만 챙기면서 위험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임동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
KR선물회사가 운영하는 FX마진거래 트레이딩 시스템.

한 고객의 '계좌정보 저장장치'를 클릭 한 이후 컴퓨터를 끄고 다시 켜 봤습니다.

놀랍게도 매수 매도 주문이 가능한 주문창으로 바로 연결됐고 주문비밀번호없이 해당 고객의 잔금으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자칫 FX선물 고객이 실수로 계좌정보 저장장치를 눌렀다면 제 3자가 해당 컴퓨터에서 매매 가 가능해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통신용 비밀번호와 계좌원장 비밀번호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또 5회 이상 비밀번호 입력 오류도 막지 않았습니다.

즉 금융기관 전자금융 감독규정 제 19조 2항과 3항을 위반했습니다.

해당 선물회사는 보안상의 약점을 인정하고 내년 2월10일까지 새 FX HTS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감사를 나가는 금융감독원 담당자들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K 조사역 / 금융감독원
- "(취재)전화를 받아서 조사를 하고 있고 현황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FX마진거래는 국내선물회사와 미국FCM, 또 외국은행 이렇게 3단계 매매시스템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FX선물 투자자는 시장가격에 주문을 냈지만 제때 매매가 안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K씨 / FX 선물투자자
- "첫번째 거래가 됐다면 150만원 피해에서 그칠것을 11번째 성사돼 피해 금액이 2천만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해당 선물회사는 고객이 FX 장외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됐으며 미국 FCM과 은행간 호가 전송 속도의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FX마진거래로 선물회사들은 수수료 수입을 챙겼지만 투자자 보호는 뒷전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잦은 매매거절 등 FX마진거래 에 대해 세부 규정을 마련해야 하며 다단계로 얼룩지고 있는 FX마진거래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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