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식당 영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른바 '노튜버존'을 선언하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노튜버존은 `노`(no)와 `유튜버존`(youtuber+zone)을 합친 단어로 유튜버의 촬영을 금지하는 공간을 뜻합니다. 일부 유튜버가 영상을 촬영한다며 허락을 구하지 않고 주방에 들어가거나, 손님과 점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피해를 끼치자 식당 측이 이를 금지한 것입니다.아울러 후기 영상을 올려주는 대가로 무료 식사 서비스를 요구하고 시청자 수 확보를 위해 자극적인 연출을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튜버의 음식점 후기 영상을 통해 구독자들은 유용한 정보를 얻고 업주는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유튜버가 정보 공유 목적이 아닌 `돈벌이`에 나서면서 부작용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영업 방해가 계속되자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을 중심으로 노튜버존이 퍼지는 추세입니다.
지상파의 한 예능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서울 용산구의 냉면집은 지난 1월 공식 SNS 계정에 "가게 내 개인방송 촬영 및 각종 SNS 업로드 금지합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일반 손님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유명 떡볶이 가게도 인터넷 방송 BJ, 유튜버들의 개인 방송 촬영을 금지했습니다. 이 가게는 "저희 매장에서는 인터넷 개인 방송이 초상권 침해 및 상업적 이용이라 판단, 사전 동의 없이 가게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방송 촬영을 규제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노튜버존` 확산과 관련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요즘 식당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아무 때나 카메라 들이미는 유튜버들 자주 보여서 짜증 났었는데 결국 노튜버존까지 생기네. 얼굴 모자이크 해서 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애초에 찍히기 싫다는 것 좀 알았으면"(24***) 이라며 평소 유튜버로 인한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노튜버존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촬영 예절을 지키는 다른 유튜버까지 매도될까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심***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소란스럽게 촬영하며 주변에 들이댄다든지, 식당 내부를 주인의 허락 없이 무작정 찍는다든지 하는 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걱정이 되는 건 (시민들이)유튜브 하는 사람들 자체를 나쁘게 보는 (것이다.) 그런 몇몇 분들 때문에 다른 많은 유튜버 분들이 피해를 보고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지 않도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