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설립된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보관사업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3분기 말 기준 제대혈은행 사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5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글로벌 9위 수준의 제대혈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제대혈은행 47%, 줄기세포 치료제 31%, 건강기능식품 10%, 기타 화장품 등이다.
메디포스트의 본사는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해 있다. 총 임직원 226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제대혈은행 '셀트리'가 본사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주력 파이프라인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이다.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의 동종 제대혈 유래 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다. 지난 2012년 국내 식약처 품목허가를 취득해 현재 전국 520여개 병의원에서 카티스템을 처방하고 있다. 2017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해 현재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과거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술을 받아 국내에 크게 알려지기도 했다.
메디포스트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사진 제공 = 메디포스트]
회사 측은 카티스템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은 미국 및 일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해 1/2a상을 종료하고 차상위 임상 진행을 준비 중이며 일본에서는 임상1상 없이 이달 임상 2상 신청을 완료했고 3상 신청도 준비 중이다.2세대 줄기세포 치료제인 SMUP-IA-01 주사용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주사형 골관절염 치료제로 관절강 내 1회 주사로 꼴관절염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해 내년 말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도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이미 미국 및 유럽에서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현재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미국 임상 1/2상을 완료했다.
이밖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뉴로스템도 현재 국내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마지막 환자에게 투여를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께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국내 임상 결괄르 바탕으로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저온 질소탱크에 보관돼 있는 제대혈 유닛. [사진 제공 = 메디포스트]
회사 측의 주력 사업인 제대혈은행 역시 순항 중이다. 제대혈은 신생아의 탯줄과 태반에 있는 혈액을 뜻한다. 여기에는 몸안에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 및 근육 뼈 신경등을 만드는 간엽줄기세포가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제대혈 보관을 통해 희귀, 난치병 질환을 대비할 수 있다.본사 지하 1층에는 고객들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는 저온 질소탱크가 약 100개 가량 위치해 있다. 고객은 각각 25cc 분량(1유닛)의 제대혈을 보관하는데, 현재 메디포스트의 제대혈은행에는 26만7435유닛이 저온 질소탱크에 보관돼 있다.
과거에는 메디포스트가 제공하는 제대혈 보관기간이 15년에 불과해 낮은 가격에 따른 매출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25년, 40년, 평생 보관 등 보관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가격도 상승해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제대혈은행 사업의 고도화와 함께 카티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의 확장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올해 역시 소폭의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카티스템 및 제대혈은행 매출 확대를 통해 내년에는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메디포스트]
[판교 =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