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백재현도 '불출마' 고심…여권 쇄신 수도권 3선으로 확대기류
입력 2019-11-18 08:17  | 수정 2019-11-25 09:05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어제(17일) 내년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3선인 68살 백재현 의원도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만약 백 의원이 실제 불출마를 선언하면 수도권 3선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86그룹 대표 주자인 임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와 맞물려 민주당 내 이른바 '중진·86그룹 물갈이론'이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복수의 민주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이 지역구인 백 의원은 최근 주변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 의원이 불출마 의향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올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면서 "본인이 최종적인 입장을 정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연합뉴스에 "선배로서 어떤 것이 당과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나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지역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총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 의원은 오랫동안 광명에서 활동하면서 지역구인 광명시갑 관리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당내에서 받고 있습니다. 1991년 광명시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백 의원은 경기도의원, 광명시장, 18~20대 국회의원 등 광명시에서만 선거직으로 7번 연이어 당선됐습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이 처리돼 지역구가 225곳으로 줄어들면 백 의원의 지역구도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백 의원의 선거경력 등의 이유로 당에서는 백 의원이 주변에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백 의원이 불출마를 결단하면 당내 작지 않은 파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동안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가운데 수도권 3선은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내에서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7선인 이해찬 대표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3명입니다.

여기에 5선인 원혜영 의원이 불출마 검토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혔고, 초선인 김성수·서형수·이용득·제윤경·최운열 의원도 불출마 기류가 강한 상태입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불출마로 알려졌던 분들과 달리 백 의원은 수도권 3선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실제 불출마를 하면 이른바 중진과 86그룹의 물갈이 흐름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현재 당에 불출마 의향서를 낸 분들은 실제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분들보다 적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에 필요한 현역 국회의원 평가를 받기 위해 서류를 낸 분들 가운데서도 아직 불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가 끝나기 전(12월 중순)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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