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구촌 총부채 250조달러
입력 2019-11-17 16:35 

올해 상반기 지구촌 빚이 사상 처음으로 250조달러를 돌파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6월 전 세계 부채가 7조5000억달러(약 8752조원) 증가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IF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글로벌 총 부채는 250조9000억달러(약 29경2800조원)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20%에 이르는 규모다. 증가한 부채의 60%는 미국과 중국에서 비롯됐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 부채를, 중국에 대해서는 기업부채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신흥국 부채도 역대 최대 규모인 71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신흥국가 부채 규모는 이들 국가 GDP의 220%에 달했다. IIF는 "빚이 쌓이는 속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말까지 세계 부채가 255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채 급증의 원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만성화된 통화완화 정책에 편승해 저금리에 쉽게 돈을 빌려쓸 수 있었다는 점이 지목됐다. 전 세계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부채는 70조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위험한 기업들의 부채 수준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IMF는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국가들의 기업 부채가 19조달러에 이른다"며 "또 다른 글로벌 경기 하강이 발생할 경우 디폴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IF는 보고서를 통해 "터키와 멕시코, 칠레 등 외국인 투자자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은 조금만 성장률이 둔화돼도 경제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과 싱가포르, 일본과 함께 이상 기후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큰 국가로 지목됐다. 부채 부담 탓에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억제 비용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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