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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진출…미국 ‘가시밭길’ 예약 [프리미어12]
입력 2019-11-17 15:25  | 수정 2019-11-17 15:26
멕시코가 2019 WBSC 프리미어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을 꺾고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과 일본에 패하며 궁지에 몰렸던 멕시코가 힘겹게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땄다. 미국을 꺾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종 3위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 2019 WBSC 프리미어12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대회 3위에 오른 멕시코는 미주 팀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땄다. 이번 대회 미국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지난 4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벌어진 예선라운드에서도 8-2로 이겼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행운이 많이 따랐다. 15일 미국이 대만을 이겼으며 한국이 멕시코를 잡았다. 게다가 대만이 16일 호주를 꺾으면서 미국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멕시코와 겨룰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두대 매치에서 결정타가 부족했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1회초 1사 후 터진 조던 아델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미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미국 선발투수 코디 폰스도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으로 멕시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폰스 강판 후 멕시코의 반격이 펼쳐졌다. 다니엘 틸로를 흔들어 2사 만루를 만들었고 매튜 클락의 강습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로만 솔리스의 타구는 좌익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최대 고비를 넘긴 미국은 곧바로 달아났다. 7회초 앤드류 본의 안타와 에릭 크라츠의 희생번트로 얻은 1사 2루에서 바비 달벡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3타석 만에 터진 달벡의 안타였다.

미국 불펜의 재미교포 2세 노아 송도 7회말 2사 후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바통을 받은 브랜든 딕슨이 9회말 클락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무사 1, 2루로 시작하는 승부치기에서 두 팀은 나란히 희생번트 후 고의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먼저 공격을 펼친 미국은 알렉 봄(삼진)과 제이크 크로넨워스(유격수 뜬공)가 해결하지 못했다. 반면, 멕시코는 에프렌 나바로가 8구 접전 끝에 끝내기 안타를 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멕시코는 곤두박질을 쳤다. 12일 슈퍼라운드 호주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일본, 한국에 연이어 덜미를 잡히더니 동메달마저 놓쳤다.
장점인 화력을 잃었다. 5연승 기간 29점을 뽑았으나 3연패 기간 5점에 그쳤다. 특히 가장 중요한 ‘단두대 매치에서 터지지 않았다. 6회말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은 총 6개 팀이 참가한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내년 3월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타이중에서 개최하는 미주 및 세계 예선 1위가 남은 2장의 티켓을 하나씩 가져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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