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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결승서도 믿음의 야구?…초점은 ‘수비 강화’ [한국 일본]
입력 2019-11-17 10:21 
생각에 잠긴 김경문 감독.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 확정했지만, 프리미어12 2연패를 위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이젠 물러설 수 없다. 몸풀기도 안 된다.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 2연패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일본전을 남겨두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으로서는 대회 2연패가 달려있다. 그리고 탐색전 성격이 강했지만, 16일 슈퍼라운드 8-10 패배에 대한 설욕도 해야 된다.
물론 일본도 만만치 않다. 실질적인 프리미어 12의 개최국인데다가 4년 전 초대 대회에서 3위에 그친 한을 풀어야 한다. 내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좋은 흐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한일전이다. 일본에서도 한국과의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전으로 여겨진다. 흥행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던 프리미어12이지만, 16일 한일전은 4만4224명이 들어와 매진됐다.
WBSC 입장에서는 최상의 대진이 나왔다. 주말 이틀이 모두 한일전으로 편성됐다. 그러나 16일 경기는 긴장감이나 중요도 면에서 이전에 열린 한일전과 달랐다. 17일 결승으로 치러질 한일전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도 이날 16일은 백업 멤버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도 영건 이승호였다. 김 감독은 그 동안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하는 건 아니었다.
실제 경기 내용도 그랬다. 이날 첫 선발 출전한 신예 강백호가 멀티히트에 3타점으로 펄펄날았다. 예선라운드 캐나다전 이후 첫 선발출전한 김상수는 유격수 자리에서도, 2루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철벽 수비를 펼쳤고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 있는 백업멤버의 맹활약이었다. 아무래도 대회 2연패, 그리고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출전해야 한다.
경기 흐름도 1-7에서 6-7, 6-9에서 8-9 등 한국의 끈질긴 추격이 이어졌다. 졌어도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 다만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우익수로 나선 강백호의 타구처리, 지명타자로만 나서다가 좌익수로 나선 김재환의 타구처리와 송구, 박세혁의 포구 등등이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결승전 라인업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코치들과 상의하겠다. 고민하겠다”고만 말했다. 다만 큰 틀은 ‘수비 강화다. 내일이 없는 결승전이다.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 흐름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멕시코전에서 빠지고, 이날 한일전에서 교체 출전한 허경민이 다시 3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일본전에서 공수 맹활약한 김상수의 선발 기용도 점쳐진다. 수비를 강화해 상대 공격을 막은 뒤, 점수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어12 2연패의 키포인트는 수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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