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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한국 야구, 12년 만의 올림픽 화려한 복귀
입력 2019-11-16 09:49  | 수정 2019-11-23 10:05
김현수 3타점 2루타 묶어 5회 7득점 대폭발…멕시코 7-3 제압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17일 운명의 한일전서 2연패 도전


'디펜딩 챔피언' 한국 야구가 12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어제(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5회에만 7득점 하며 멕시코를 7-3으로 눌렀습니다.

조별리그와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 3승 1패를 올린 한국은 대만·호주(이상 1승 3패)를 따돌려 오늘(16일) 일본과의 경기에 상관없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로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고 대회 결승 진출도 확정했습니다.

WBSC는 한국, 대만, 호주 중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에서 최고 순위를 올린 팀에 올림픽 출전권을 줍니다.

대만과 호주는 5위 밑으로 밀렸고, 결승에 오른 한국이 최소 2위를 확보해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야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정식 종목에서 빠졌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한국은 챔피언으로서 12년 만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6개 나라와 경쟁을 치러 메달에 도전합니다.

또 한국은 오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4승 1패)에 패하더라도 멕시코와 3승 2패로 동률을 이루지만, 승자 승 원칙에 따라 멕시코를 제치고 결승에 오르게 됐습니다.

한국은 오늘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내일 결승전을 모두 운명의 한일전으로 치러 대회 2연패에 도전합니다.


먼저 치러진 경기에서 미국이 난적 대만을 3-2로 제압한 덕분에 한국은 멕시코만 꺾으면 올림픽 출전과 결승 진출을 동시에 이루는 홀가분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멕시코 우완 선발 투수 마누엘 바레다의 빠른 볼을 좀처럼 치지 못해 고전했습니다.

0-0인 4회 말 선두 타자 이정후가 중견수 앞으로 한국의 첫 안타를 나고 출루했지만, 김하성의 보내기 번트 실패 등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멕시코가 먼저 점수를 냈습니다.


1사 후 하비에르 살라사르의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3루수 최정이 다이빙 캐치로 잘 걷어냈지만, 1루에 악송구 해 살라사르를 2루에 보냈습니다.

곧이어 이번 대회에서 홈런 2방을 친 멕시코 톱타자 조너선 존스가 선발 박종훈을 두들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박종훈을 차우찬으로 교체해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한국은 5회 말 멕시코 투수진의 제구 난조로 잡은 절호의 역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선두 김현수와 후속 양의지가 연속 볼넷을 골랐습니다.

이어 다리 부상으로 줄곧 벤치를 지키다가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최정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의 징검다리를 놓았습니다.

민병헌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짜리 바가지 안타를 쳐 추격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박민우가 멕시코의 4번째 투수 저스틴 켈리에게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2 동점을 이뤘습니다.

계속된 만루에서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가 멕시코 2루수 에스테반 키로스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진 사이 최정이 홈을 밟아 3-2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1사 1, 3루에서 김하성이 우전 적시타로 기세를 올렸고,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점수를 7-2로 벌렸습니다.


5회에만 11명의 타자가 들어서 사사구 4개와 안타 4개를 묶어 7득점 해 한국은 사실상 승패를 갈랐습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6회부터 필승 계투조를 차례로 투입해 멕시코의 추격을 저지했습니다.

이영하가 6회 초 2루타 연속 2방을 맞고 1점을 줬지만, 2이닝을 1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이어 하재훈(8회), 조상우(9회) 대포알 마무리 투수들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매조졌습니다.

한국은 16∼17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 결승전을 잇달아 벌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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