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의 책임감” 스무살 이승호의 국제대회 첫 선발은 ‘한일전’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승호(20·키움)의 국제대회 첫 선발 등판 경기는 ‘한일전이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2017년 프로에 입문한 이승호는 기시 다카유키(35·라쿠텐)와 맞대결을 벌인다.
구창모(22·NC)가 부상으로 낙마해 대체 선수로 발탁된 이승호는 한일전 선발투수 ‘특명까지 받았다. 이번 대회 등판은 한 차례 있었다. 8일 예선라운드 쿠바전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예정된 선발 등판은 아니었다. 당초 준비된 카드는 양현종(31·KIA)이었다. 그러나 15일 대만이 미국에 지고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3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6일 일본전 결과에 상관없이 결승 진출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3승 1패의 일본도 결승에 오르면서 공교롭게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김 감독은 이승호의 선발투수 배경에 대해 16일 일본전이 마지막 경기였다면, 다른 투수가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내일 경기뿐 아니라 모레 경기(결승전)도 남아있다. 계속 경기를 뛰어 피로도가 쌓인 투수도 있다. 반면, 경기를 많이 못 뛴 투수가 있어 고르게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결승전을 대비해 힘을 비축하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한일전을 대충 치를 수도 없다. 게다가 흐름이 이어질 터라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한판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승호다. 한일전도 처음으로 경험한다. 그렇지만 필승을 다짐하는 마음가짐은 베테랑 못지않다.
이승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가슴의 태극기가 무겁다. 국가대표는 책임감을 갖고 공을 던진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못 던지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다부진 각오처럼 힘차게 공을 던질 날이 밝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