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장점마을 조사 학자의 양심 고백 "남원 내기마을 보고서 부실"
입력 2019-11-15 19:30  | 수정 2019-11-15 20:12
【 앵커멘트 】
주변공장으로 인한 암 발병이 확인된 장점마을처럼 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또다른 마을이 있습니다.
이번 장점마을 조사에 나섰던 한 학자가 과거 남원 내기마을 역학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양심 고백을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원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내기마을입니다.

살기 좋았던 마을에 재앙이 닥친 건 지난 1999년, 마을 뒷산에 아스콘 공장이 들어선 이후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한때 100여 명 가까이 살았었지만, 마을 주민 15명이 암으로 숨지면서 이처럼 아예 마을을 등진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주민 반발 끝에 2015년도에 역학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결과는 공장만이 아닌 실내 라돈과 주민들의 흡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잠정마을 조사 책임자였던 한 학자가 당시 내기마을 조사가 부실했다며 양심 고백을 했습니다.

공장에서 돌을 깨면서 라돈이 나오지만, 측정 수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 "공장의 위치가 높고 내기마을이 낮거든요. 라돈이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기마을로 영향을 줄 수 있었는데 그런 게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거죠."

또, 당시 가동 중였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물질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준호 / 남원 내기마을 이장
- "총체적인 부실이 낳은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확실하게 다시 결론낼 수 있는 역학조사가 시행돼야 한다고 봐요."

이에 대해 당시 책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이며, 공장에서 마을로 라돈이 흘러내려 왔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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