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월드컵 예선 첫 관문부터 연속 무득점…1986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
입력 2019-11-15 12:22 
한국은 14일 레바논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예선 첫 관문부터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건 처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0월 15일 평양에서 북한과도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H조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위태롭기만 하다. 2위 레바논, 3위 북한(이상 승점 7), 4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에 쫓기고 있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2차 예선 선두 중 D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승점이 가장 적다. D조도 혼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1위보다 2위 싸움이 치열한 구도다.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환경도 열악했으나 빌드업만 추구하는 벤투 감독도 융통성이 부족했다. 몇 차례 얻은 득점 기회도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단골손님이었다. 월드컵 예선에서 주춤한 적이 많았다. 월드컵 예선 도중 감독이 물러나기도 했으며 탈락 위기 경우의 수를 따지기도 했다.
이 기간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최종 예선에서 이란전(홈)과 우즈베키스탄전(원정)에서 잇달아 0-0으로 비겼다.

그렇지만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무대가 최종예선이며 상대도 북한, 레바논보다 강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 진출권을 딸 수 있었다.
내년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홈경기마저 이기지 못한다면, 월드컵 예선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이는 1994년 미국 대회 최종 예선(이라크전 무·사우디아라비아전 무·일본전 패)에서 유일하게 경험했다.
최종예선이 아닌 1~3차 예선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벤투호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1~3차 예선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는 2번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3차 예선에서 북한과 상하이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서울에서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둔 적이 있다. 그렇지만 180분간 골을 못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