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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된 반정부 시위에 안전 비상…한국-레바논 무관중 경기 치를 듯
입력 2019-11-14 16:30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벤투호가 평양에 이어 베이루트에서 월드컵 예선 무관중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베이루트의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을 갖는다.
1997년 재개장을 한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은 4만9500명이 운집할 수 있다.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첫 경기(10월 11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는 관중 7820명이 집계됐다.
하지만 레바논-한국전에는 관계자, 기자단 외 누구도 입장이 금지되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킥오프 6시간을 남겨두고 양국 협회 관계자가 무관중 경기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의 반정부 시위 격화로 선수단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KFA는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3국 개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AFC는 FIFA, 레바논축구협회(LFA)와 협의 끝에 안전보장을 전제로 베이루트 개최를 확정했다.
그렇지만 최근 사태가 심각해졌다. 13일 군대의 총격으로 시위대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에 LFA는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 조만간 최종 회의를 거쳐 결정하나 큰 변수가 없는 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전망이다.
만약 무관중 경기가 펼쳐진다면, 한국은 10월 15일 북한과 3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텅 빈 경기장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북한은 남북 관계가 냉각된 데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사전 통보 없이 무관중 경기를 강행했다. 기자단과 응원단의 방북이 무산됐으며 TV 생중계는커녕 녹화 중계도 불발됐다. 당시 한국은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한편,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2승 1무(승점 7)로 H조 선두에 올라있다. 그러나 북한(승점 7), 레바논(승점 6)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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