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좌파` 꿈틀대자…브라질 국채 수익률 `움찔`
입력 2019-11-12 18:03 
비과세 혜택 때문에 해외 채권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브라질 채권 투자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좌파 정권 회귀와 함께 정치적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하루 만에 0.84% 떨어져 환율 279.91원을 기록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과 함께 시장경제 정책과 연금 개혁에 대한 기대로 올해 7월에는 헤알화 가치가 316원까지 올랐으나 4개월 만에 10% 하락한 것이다.
헤알화 가치 하락은 바로 브라질 국채 투자수익률 저하로 이어진다. 원화로 환산한 브라질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 쿠폰 수익률은 연 7~10%로 매우 높은 편이었지만, 작년 상반기 헤알화 가치가 급락해 국채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
이번에도 룰라 전 대통령은 정계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금 개혁 기대감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8월 아르헨티나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주가가 하루 만에 40% 폭락했듯 외국인 투자자들이 남미 재정건전성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는 주가나 헤알화 가치에 악재인 것이다.
게다가 이미 반년 전에 비하면 브라질 국채 이자율이 2%포인트 낮아졌고, 헤알화 가치 방어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브라질 6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개월 전 8.37%였는데 최근에는 6.114%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국채 장기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쿠폰 수익률까지 합쳐 큰 수익률을 올렸지만, 신규 투자자가 향후 금리 하락으로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헤알화가 강세로 다시 반전되기 힘든 상황이라 브라질 국채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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