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준 연기" 제안…여야 대화 변수
입력 2008-12-24 00:12  | 수정 2008-12-24 09:07
【 앵커멘트 】
여야의 힘겨루기 속에 국회는 엿새째 파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연내 법안 처리를 약속할 경우 FTA 비준안 처리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파행은 지루하게 계속됐습니다.

행정안전위는 열리지도 못했고 국토해양위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도 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해 법안 처리를 막았습니다.

애초 어제(23일)까지 여야 원내대표들이 안 만나면 직권으로 만남을 중재하겠다던 김형오 국회의장은 중재기한을 하루 연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자기들이 협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달래요. 오늘까지만…"

내일(25일)을 야당과의 최종 대화 기간으로 정한 한나라당은 모든 채널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끝까지 대화와 타협은 합니다. 그러나 막무가내식 떼쓰기는 받아들일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정국경색의 원인이 된 한미 FTA 비준 연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일인 내년 1월21일을 새로운 시한으로 제시했습니다.

단, 민주당이 연내 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한 제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의 대화 제의는 결국 이명박 정부의 악법을 연내에 날치기 처리하려는 명분 쌓기용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전쟁종료 시한을 정해 놓고 대화하겠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위장전술, 기만전술에 지나지 않다는 것…"

여야는 오늘(24일) 원내대표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고 막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민주당의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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