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흑인 남성이 통근열차 승강장에서 샌드위치를 먹다가 경찰관에게 적발돼 수갑까지 채워지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흑인 남성 스티브 포스터(31)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고속 통근열차인 '베이에이리어 래피드 트랜짓 플랫폼'(BART) 콘트라 코스타센터 승강장에서 백팩을 맨 채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들고 먹고 있었다.
그때 백인 경찰관이 접근해 "캘리포니아 주법에서는 유료 통근열차 승강장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이 불법이다"며 포스터를 붙잡았다.
D.매코믹으로 알려진 이 경관은 "당신은 구금돼야 하며, 자유롭게 갈 수 없다"면서 포스터의 백팩을 붙잡고 어디론가 무전 연락을 취했다.
포스터는 다른 사람들은 놔두고 왜 자신만 문제 삼느냐며 항의했다.
그는 또 음식물 섭취 금지라는 표지판을 본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다른 경관이 가세해 포스터의 팔을 뒤로 꺾고는 수갑을 채웠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코믹 등 경관 두 명은 포스터를 역 구내 경관 사무실로 데려갔다. 포스터는 잠시 구금된 뒤 벌금 250달러를 부과받고 풀려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며 동영상을 촬영한 승객들은 승강장에서 음식물 섭취가 왜 안 되는지 어디에도 설명이 나와 있지 않다며 의아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근열차를 운영하는 BART 측은 "캘리포니아 주법은 유료 승강장에서 음식물 섭취로 열차 운행을 방해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BART 매니저 밥 파워스는 성명을 내고 "해당 승객이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경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욕설을 섞어가며 항의했기 때문에 수갑을 채운 걸로 안다"며 "경관의 조처는 정당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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