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서 충돌 발생…서초동·광화문도 집회 이어져
입력 2019-11-10 15:19 

민주노총이 주말 동안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립하는 중 크고작은 마찰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 영상기자가 집회 참가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9일 민주노총은 서울 마포대교 남단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9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고(故)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 13일을 전후로 해 행사를 열어왔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자 수를 10만 명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중단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문재인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탄력근로제 기간을 확대하려하고 있고, 주 최대 40시간 노동을 최소 노동시간으로 정하는 등 '노동 개악'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정부가 노동기본권을 짓밟는다면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집회 후 행진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언론 사이에서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집회참석 인원들이 사전 신고한 집회 구역을 넘어 국회의사당 앞 도로를 점거하는 등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집회를 관리하던 경찰은 3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를 취재하던 MBN 영상기자가 집회 참가자로부터 머리채를 붙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사건 당일인 9일 접수됐으며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원과 폭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와 보수 성향 단체들도 주말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요구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도 이날 정오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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