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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기동력 통했다…박민우 도루 1위·김하성 볼넷 2위·이정후 출루율 2위
입력 2019-11-09 11:43 
이정후(왼쪽)와 김하성(오른쪽)이 8일 쿠바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3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상위 타순에 젊고 빠른 선수를 기용하며 기동력을 강조했던 김경문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박민우(NC), 김하성, 이정후(이상 키움)는 보고 치고 달리며 한국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김현수(LG)를 7번 타순으로 내리면서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를 1~3번 타순에 배치했다. 세 선수가 출루해 흔들면, 한 방을 지닌 ‘선배들이 뒤에서 해결하는 그림이다.
8일 쿠바전에도 박민우, 김하성(이상 1안타 1볼넷), 이정후(1안타 1볼넷 1사구)는 자주 출루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득점을 기록한 2·5·6회말도 이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돋보이는 활약이다.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개인 성적에서도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우는 도루 2개를 성공해 스즈키 세이야(일본)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팀 도루(4개)의 절반을 책임졌다. 타격 슬럼프에 빠졌으나 7일 캐나다전 쐐기 타점을 친 후 회복세다. 박민우의 출루율은 0.400이다.
출루율은 이정후가 압도적이다. 안타 4개, 볼넷 3개, 사구 1개로 출루율 0.615를 기록했다. 에릭 크라츠(0.667·미국)에 이어 출루율 부문 2위다. 이정후의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였다. 12개 팀 타자 중 2루타를 가장 많이 때렸다.

출루에 집중했다는 김하성도 안타(2개)보다 2배 이상 많은 볼넷 5개를 얻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는 6개의 곤도 겐스케(일본)다. 안타가 적지만 영양가는 만점이다. 쿠바전에서 0-0의 2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김하성의 출루율도 0.500이다.
한국은 예선라운드 3경기에서 15득점(1실점)을 올렸다. 예선라운드 득점은 멕시코(24점), 미국(21점), 일본(20점)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한국의 홈런은 0개다. 슈퍼라운드 진출 팀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장타가 부족해도 득점할 방법은 많다.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가 앞에서 뚫으면서 한국의 공격도 파괴력이 더해졌다.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는 ‘젊은 축이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야수 중 이 셋만 김경문호에 승선했다(투수는 두산의 함덕주).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활약상은 최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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