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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4번타자 박병호, 대표팀 자존심…흔들리는 것 싫었다” [프리미어12]
입력 2019-11-08 22:57 
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쿠바의 경기에서 한국이 쿠바를 꺾고 대회 3연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선발 박종훈의 호투 속에서 김하성, 박병호, 김재환, 이정후 등 타선이 터지면서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4번타자는 대표팀의 자존심이다. 4번타자가 흔들리는 것 싫었다.”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통했다. 4번타자 박병호까지 살아나며,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3전 전승과 함께 최상의 분위기로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갈 수 있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오후 7시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 쿠바와의 3차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거둔 승리였다.
특히 앞선 호주, 캐나다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4번타자 박병호가 멀티히트와 타점을 올리면서 살아났다. 안방마님 양의지도 첫 안타를 신고했다.
4번타자를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묵묵히 박병호를 4번으로 기용했다. 이날 쿠바전이 열리기 전에도 취재진과 만나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4번타자는 대표팀의 자존심이다. 4번타자가 흔들리는 것이 싫었다. 더구나 박병호 선수가 연습을 게을리 하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안보는 곳에서도 엄청 노력하더라. 그럼 감독은 묵묵하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오늘 승리도 기쁘지만, 박병호가 좋은 안타와 좋은 타점을 기록해 팀 분위기가 더 부드러워졌고, 좋은 분위기로 일본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예선라운드 3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을 합쳐 12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해서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하면서 알게 됐다. 감독은 모든 경기를 이기면 기분이 좋다. 3경기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1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2일 간 잘 쉬고,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예선라운드의 또 다른 수확은 선수들이 골고루 나와 실전감각과 대회 분위기를 익혔다는 점이다. 다만 문경찬만 등판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문경찬 선수도 잘 알 것이다. 오늘 이영하를 일찍 빼기에는 스코어 차이가 많지 않았다. 미팅 때도 ‘선수 모두에 맞출 수 없다고 말했기에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 슈퍼라운드에 가서 기회가 되면 꼭 문경찬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고, 3경기를 모두 이겨서 기분 좋다. 특히 오늘은 많은 팬들께서 찾아주셨다. 선수들은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면 힘이 더 난다. 이제 슈퍼라운드 준비 잘해서 마무리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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