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SCI지수서 `韓대표 바이오주` 줄줄이 제외
입력 2019-11-08 17:49  | 수정 2019-11-08 20:09
패시브 자금의 추종 기준인 MSCI 스탠더드 지수에서 바이오 종목이 제외되면서 국내 바이오 섹터에서 최대 1500억원 규모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MSCI는 11월 반기 평가에 따라 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서 한미사이언스 셀트리온제약 신라젠 3개 종목을 제외하고, 새로 케이엠더블유(KMW)를 편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MSCI 지수에서 빠진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패시브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종목 제외에 더해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한국 비중 축소에 따른 추가 외국인 자금 유출 여부에도 시장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비중은 12.03%에서 11.59%로 0.44%포인트 감소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A주 비중이 늘었던 지난 5월과 8월 한국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0.32%포인트 감소한 12.2%, 11.5%로 줄어들었다.
MSCI 지수에서 제외된 주요 바이오 종목이 외국인 자금 이탈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게 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193억~370억원, 셀트리온제약 213억~410억원, 신라젠은 386억~710억원 수준에서 패시브 자금 매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새로 MSCI 지수에 편입되는 케이엠더블유에는 850억원 수준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MSCI 지수에서 바이오 종목이 제외된 것을 계기로 국내 바이오 업황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일부 바이오 종목에서 주가 급등이 몇 차례 있었지만 바이오 호황기에 비하면 투자심리가 식고 업황이 안 좋아진 게 문제"라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한국 비중이 5월 수준처럼 감소할 때 11월 한 달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이탈하는 자금은 최대 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 설명이다.
한국 증시 전체로도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비중이 줄면서 추가 자금 이탈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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