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기의 부동산산업, 리츠·프롭테크로 돌파
입력 2019-11-08 15:22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제4회 부동산산업의 날 컨퍼런스(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주최)에서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박 차관은 "부동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건설경기 악화로 내년도 건설수주가 6년래 최저수준((연 140조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기의 부동산산업을 극복하기 위해 부동산리츠와 프롭테크(부동산 스타트업)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금융 및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부동산 산업에 덧씨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제4회 부동산산업의 날 컨퍼런스(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주최)에서 전문가들은 리츠산업 활성화를 주문했다. 리츠(REITs)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이로부터 발생한 임대수익 등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최근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10여개 점포를 기반으로 한 리츠상품을 내놓아 상장까지 성공한 롯데리츠가 대표적인 예다. 이날 행사에서 최명섭 가톨릭대학교 정부혁신생산성연구소 연구원은 "리츠 산업 활성화에 따라 유발되는 총생산이 2016년 12조2000억원에서 2021년 25조900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 싱가포르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우리나라 리츠시장은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이다. 노상윤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오피스, 점포 위주 리츠상품에서 탈피해 데이터센터, 메디컬센터, 학생기숙사 등 다양한 부동산에 대한 리츠 상품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또한 일년에 2번 있는 배당일도 다양화해 투자자들이 다양한 시기에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친투자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공유자산 등을 리츠상품으로 쓸 수 있게끔 하는 등 정책기조가 바뀌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다만, 아직도 보수적인 법 해석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구성하거나 기존 상품에 새로운 부동산 자산을 넣을 시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사업추진 속도가 잘 안나는데 이사회에서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법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를 합친 프롭테크 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상영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부동산 산업은 개발과 분양은 성숙단계이지만, 자산관리, 임대관리, 정보, 중개분야 등은 그렇지 못해 프롭테크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AI(부동산투자), 사물인터넷(주택), 빅데이터(가치평가), 블록체인(중개, 관리) 등이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문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부장 역시 "핵심은 부동산 데이터를 얼마나 개방해 이를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느냐다"며 "부동산 등 국토정보 데이터 허브를 획기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프롭테크 기업인 어반베이스(3D 공간데이터 플랫폼 기업), 빅밸류(부동산 빅데이터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한 시세예측, 3D 공간화 등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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