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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우아한 가’ 임수향 “‘모석희’ 역대급 어려운 캐릭터, 그래도 연기하는 맛 있었죠”
입력 2019-11-08 07:01  | 수정 2019-11-08 18:51
MBN 드라마 ‘우아한 가(家)’에서 MC 그룹 외동딸 ‘모석희’를 연기한 임수향. 제공ㅣFN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어떤 분들은 ‘모석희를 정의로운 또라이래요. 저는 그 수식어가 너무 좋았어요.”
배우 임수향(29)은 ‘모석희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역대급으로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착하거나 나쁘거나 한 여느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과는 사뭇 달랐던 캐릭터, MBN 드라마 ‘우아한 가(家)에서 MC 그룹 외동딸 ‘모석희를 연기한 그는 자칫 잘못하면 비호감이 될 수도 있는 캐릭터여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연기하기 어려웠던 것만큼 성취감이 더 컸다”는 것.
석희는 가진 모습이 너무 많아요. 변호사 할아버지와 있을 땐 정상적이다가도 가끔은 너무 또라이 같기도 하고, 옳은 말만 하다가도 어떨 땐 철딱서니 없어보이기도 하죠. 한가지 색깔로 규정할 수 없는 친구죠. 그래서 표현되지 않은 부분들까지 생각하고 갖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잘못하면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는 친구라 어떻게 하면 호감으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1, 2회가 방송되고 좋은 반응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갖고 연기해나갈 수 있었어요. 나중엔 ‘좀 더 세게 해도 될 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기도 했죠.”
‘모석희 패션은 그의 연기만큼이나 화제였다. 제공ㅣFN엔터테인먼트
‘모석희는 통쾌했다. 재벌과 검사의 합작으로 파묻혔던 ‘엄마의 살인사건을 추격하면서 두려움에 지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행보로 공감을 샀다. 비인간적인 재벌가와 비리 검찰을 향해 ‘깡직구를 날렸고, 시청자들 속까지 후련하게 했다. 절대 악 ‘한제국(배종옥)까지 흔들리게 만드는 모습은 ‘소름 그 자체였다.
임수향 역시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이 됐다”고 했다.
평소엔 용기가 없어 못하는 말들이나 여력이 안돼서 못하는 것들을 ‘석희는 시원시원하게 하잖아요. 부럽기도 했어요. 상처 많고 콤플렉스 많지만, ‘나 그래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분출해버리죠.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1억만 있어도 좋겠는데 10억을 막 쓰고.(웃음) 캐릭터를 연기하는 맛이 있었죠.”
임수향과 배종옥과의 대립 관계는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였다. 제공ㅣFN엔터테인먼트
‘우아한 가는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첫방송부터 돌풍을 일으켰고 마지막회는 MBN 개국 이래 10%의 벽을 넘어 박수 받으며 종영했다.
임수향은 걱정을 많이 갖고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치솟는 시청률을 보면서 ‘이거 실화야?라고 했다. 이제는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어디서든 찾아보는구나 싶었다. 너무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드라마의 성공 요인을 이렇게 짚었다. 재벌가 얘기를 글로 쓰면 정말 자극적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현실적인 부분이 맟닿아 빠른 전개로 시청자를 매료시킨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 다 센데 살아있는 느낌이고요. 또, 그걸 선배님들과 여러 배우들이 표현을 너무 잘해줘서 입체감이 살아났고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배우는 혼자 잘한다고 이런 시청률이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다 같이 합도 맞고 잘 돼야 하는 건데, 각자의 위치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특히 배종옥과의 대립 관계는 드라마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였다. 임수향은 배종옥 선배님과 붙을 때는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정신 차리고 이를 악물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오히려 선배님과 할 때 더 편했던 것 같아요. ‘한제국 ‘모석희는 그냥 대립 관계이지. 그 외에는 없어요. 심플한 관계라서 연기하기 더 편했죠. (이)장우 오빠는 8년 만에 두번째 호흡이긴 했지만, 어떻게 해도 잘 받아주고 수더분한 스타일이라서 더 편했아요. 오빠가 신경을 많이 써서 다이어트를 했는데. 1회 때랑 16회랑 많이 다를 거예요.”
‘모석희는 ‘할리우드 배우도 울고 갈 미모의 소유자였다.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선보인 ‘모석희 패션은 통쾌한 연기만큼이나 화제였다.
임수향은 재벌가 막내딸이고 자유분방한 캐릭터라 스타일링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했다. 가장 중점을 둔 건 ‘의외성이었다.
상황과 맞지 않는 반전 의상을 입었어요. 남들은 정장을 입고 있는데 혼자 잠옷 스타일 의상을 입는다거나, 운동화가 어울리는 의상에 구두를 신는다거나. 미국에서 유학하다 온 캐릭터라 할리우드 배우 같은 느낌도 내려 했어요. 네일도 의상에 맞게 매번 바꿨고요.”
‘모석희와 ‘임수향은 얼마나 닮고 달랐을까. 장난을 친다거나 편하게 하는 부분에서는 제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고 말한 그는 누가 제 성격을 물어보면 다중인격이라고 한다. 석희 역시 여러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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