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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잠재력, 김경문호는 끝까지 이긴다
입력 2019-11-08 05:30 
한국은 8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3차전을 갖는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3연승. 쿠바마저 꺾고 자력으로 슈퍼라운드에 오르겠다는 김경문호다. 여유나 방심은 없다. 자신감만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7일 캐나다를 3-1로 이기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2승째를 거뒀다.
캐나다, 쿠바(이상 1승 1패), 호주(2패)를 따돌리고 C조 단독 선두에 올랐으나 슈퍼라운드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일찌감치 판가름이 났던 A·B조와 다른 C조다. 8일 캐나다-호주전 및 쿠바-한국전 결과에 따라 슈퍼라운드 진출 티켓 2장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세 팀이 동률이 돼 복잡한 셈법을 따질 수도 있다. 2승 1패(한국·캐나다·쿠바) 혹은 1승 2패(캐나다·쿠바·호주)의 세 팀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경문호가 상상하기 싫은 그림은 캐나다가 호주를 이기고 한국이 쿠바에 질 경우다. 세 팀이 동률이면 팀 성적 지표(TQB·Team's Quality Balance)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TQB는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으로 계산한다. 8득점 1실점의 한국은 캐나다(4득점 3실점), 쿠바(3득점 5실점)보다 유리한 위치다. 그러나 쿠바에 대패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이 프리미어12에서 쿠바를 상대하는 건 2015년 대회 8강에 이어 두 번째다. 4년 전에는 2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7-2로 이겼다. 박병호의 3루타가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쿠바는 이번 대회에서 ‘맹탕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6일 캐나다에 4사구 11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7일 호주전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더니 천신만고 끝에 이겼다. 미완성의 팀과 같다.
하지만 적어도 ‘4년 전보다 전력이 좋다는 평가도 들린다. 한 관계자는 아마추어 최강으로 불렸던 시절의 쿠바가 아니다. 그러나 2015년 대회보다 투수는 나아졌다. 타선도 폭발력이 떨어지나 잠재력을 가진 타자가 많다. 몸이 풀리고 한 번 흐름을 타면 어찌 될지 모른다”라고 경계했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 한국전 승리가 필요한 쿠바도 배수의 진을 친다. 미구엘 보로토 감독은 한국은 C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못 이길 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쿠바의 저항을 이겨내야 이길 수 있다. 한국도 2승을 거뒀으나 압도적인 경기력이 아니었다. 특히 공격력이 화끈하지 않았다. ‘원투펀치 양현종과 김광현의 호투 효과를 크게 봤다. 쿠바전에는 두 ‘대투수가 등판하지 않는다.
분명한 건 누구도 들뜨지 않았다. 긴장의 끈도 꽉 잡고 있다. 이길수록 계속 이기고 싶은 ‘욕망이 커지고 있다.
호주가 캐나다를 잡을 경우,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이 자동 확정된다. ‘편한 길만 추구하지 않는다. 박민우는 경우의 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경기를 이긴다는 각오다. 후배보다 선배들이 더 독기를 품고 있다”라며 쿠바를 잡고 슈퍼라운드 진출을 자축하겠다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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