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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위주로 승부” 캐나다 상대 철저히 계산적이었던 김광현 [프리미어12]
입력 2019-11-08 00:00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에서 김광현이 캐나다 폼페이에게 안타를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가져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역시 대한민국 에이스였다. 김광현(31·SK)이 난적 캐나다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호투는 김광현의 실력과 자신감도 뒷받침이 됐지만, 상대의 약점을 간파한 계산이 통한 결과였다.
김광현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한국이 3-1로 승리하며 승리투수의 몫도 챙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역동적이었다.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최고 151km까지 나온 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지만, 슬라이더에 캐나다 타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간간히 던지 커브와 스플리터도 비중을 높였다.
경기 후 공식기자 회견에 나선 김광현은 전력분석에서 캐나다 역시 다른 서양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속구 타이밍이 좋고, 변화구에 약점 있다고 해서 변화구 위주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공식 경기에 나섰다. 4년 전 초대 프리미어12 이후 처음이다. 그 동안 팔꿈치인대접합 수술 등 김광현 개인적으로 일이 많았다. 그래도 국가대표 에이스다웠다. 김광현은 시즌 끝나고 하는 대회라서 체력적인 걱정했고, 긴장했다. 1회부터 전력 피칭을 했더니 이닝 갈수록 체력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양)의지형이 변화구로 잘 리드해줘서 6회까지 잘 던졌다”고 말했다. 양의지(32·NC)의 호흡에 대해서도 역시 최고의 포수다. 100% 신뢰하고 던졌다. 70개 후반대를 던졌는데, 2개 정도 고개를 흔든 거 같다. 그만큼 믿고 있다. 앞으로 경기도 이렇게 던질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커브를 제법 던진 것에 대해 커브는 아무래도 제가 빠른 공 슬라이더를 던져서 커브가 컨트롤만 되면 앞으로도 유용하게 쓸거라 생각했고, 게임 전에도 연습했고, 컨트롤도 잘돼서 커브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설명한대로 초반에는 속구 승부가 많았다. 특히 1회말 선두타자에는 패스트볼로만 승부를 했다. 김광현은 아무래도 선두타자에게는 속구로 승부하고 싶은 투수만의 생각이 있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타자들에게 속구를 많이 보여주고 나중에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회말 등판을 앞두고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자이로 멘도사 주심이 2회초 양의지의 파울타구에 보호 마스크 부분을 맞은 뒤 경기에서 빠졌다. 2회말 공수 교대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됐다. 마운드에 올랐던 김광현이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주심은 호세 델 푸에르토 3루심으로 바뀌었고, 대기심이 준비가 되지 않아 2회말은 3심만 나서는 국제대회에서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김광현도 솔직히 당황했다. 야구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당황했다”면서 그래도 우리팀 공격이 길어졌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캐치볼을 하면서 기다렸다”고 덤덤히 말했다. 김광현은 첫 타자 승부할 때 초구, 2구만 부담 있었는데 나중에는 상관없었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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