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서 20일간 멧돼지 80여 마리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시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전 1시께 부산 사상구 보훈병원 주차장 부근에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유해조수포획단은 신고 접수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멧돼지는 모두 인근 산이나 골목길로 달아났다. 같은 날 오전 2시 40분께 부산 강서구 범방동 렛츠런파크 인근에서도 멧돼지 3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이 현장을 찾았을 때 멧돼지는 모두 인근 산으로 달아난 뒤였다.
앞서 6일 오전 7시 30분께 남구 대연동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실탄을 쏴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 사이 부산에서 112에 접수된 멧돼지 출몰 신고는 8건, 15마리였다. 이 중 3마리는 로드킬 당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멧돼지 출몰 신고는 49건, 83마리에 달했다. 이 중 16마리가 사살 또는 로드킬 됐고, 67마리는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산 속 먹이 부족과 경남·울산 등 부산 근교에서 진행되는 수렵을 피해 달아난 개체들이 부산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멧돼지를 발견하면 소리를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통학로에 순찰 인력을 배치하는 등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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