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타이어, 최적의 컴파운드 위해 인공지능 기술 도입
입력 2019-11-06 14:56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최첨단 연구시설인 한국테크노돔 전경 [사진 제공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컴파운드 개발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다.
6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이사 조현범)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타이어 컴파운드 물성 예측 모델인 'VCD(Virtual Compound Design)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VCD 시스템은 타이어 컴파운드를 개발할 때 인공지능의 분석을 통해 컴파운드의 특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만드는 기술이다. 축적된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컴파운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컴파운드는 타이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마찰력과 내구성 등을 결정한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15종 이상의 재료를 혼합해 만든다. 원료의 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와 도구, 배합순서, 압력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컴파운드를 개발하는 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소요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 과정에 활용할 경우 50% 가량 기간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VCD 시스템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만들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넘나들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향상된 결과값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나 구글의 인공지능 엔진 '텐서플로' 등을 통해 수만개 단위의 자료가 분석된다.

한국타이어의 이러한 혁신은 자체 연구 프로젝트로 시작됐지만 국내 최고 연구기관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 올해 초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래기술 연구 협약을 맺고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자료 분석의 정확도가 매우 향상돼 현재 95% 이상의 신뢰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타이어는 재료 선별과 설계, 타이어 실차 테스트, 생산·양산에 이르는 타이어 개발 전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 분야에 한정짓지 않고 재료 수급, 디자인, 연구개발, 시험, 생산, 유통(SCM), 고객사용에 이르는 타이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혁신 기술의 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사명 변경과 더불어 테크놀로지 기반 혁신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첨단 연구시설 '한국테크노돔'을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지향적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타이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기술력, 브랜드, 네트워크 중심의 신성장 추진체계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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