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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MVP’ 김현수 “모든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프리미어12]
입력 2019-11-06 00:28 
4일 오후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김현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우승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고척에서 잘해야죠.”
‘캡틴 김현수(31·LG)는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국제무대에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치른 베테랑다웠다.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과 함께 자신감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를 시작한다. C조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4년 전 초대 대회 챔피언에 오른 한국 야구이지만, 슈퍼라운드 진출과 2연패를 장담할 처지는 못된다. 또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
4년 전 대회 MVP를 수상했던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당시 김현수는 8경기에서 11안타 13타점을 기록했다. 6일 호주전을 하루 앞둔 5일 고척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김현수는 취재진과 만나 긴장된다”며 긴장이 부담일 수 있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부담된다. 팀에서 잘하고 오지 못해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 걸 해소시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4년 전과 가장 큰 차이는 나이”라고 농담을 하는 듯 했던 김현수는 후배들이 나보다 더 잘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그래도 김현수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주장에 선임된 이유도 이런 풍부한 경험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는 김광현(31·SK)과 더불어 김현수 뿐이다. 모두가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한 김현수는 그 때는 최고참과 막내급 선수들의 나이 차가 많이 났다. 중간급인 (이)대호형이 여섯 살이나 차이가 났다”면서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팀 막내인 강백호(20·kt)와 베이징올림픽 때 자신과의 비교에 대해 (강)백호가 홈런도 많이 치고 더 잘하지 않았나. 내가 수비는 더 잘하는 것 같다”며 다시 웃었다. 그러면서 상대편 입장에서 볼 때 잘 친다고 느꼈던 것이 (같은 팀에서 지켜보니) 더 뛰어난 타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내가 조언을 할 위치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외국 투수들은 빨리빨리 승부를 보니까 타이밍을 잘 맞추고 들어가라는 얘기, 노리는 공은 놓치지 말라는 얘길 했다”고 전했다.
4년 전 MVP이기에 누가 가장 잘 할 것 같냐는 질문에 김현수는 한 두 명이 잘하기 보다는 모두 잘해서 이겼으면 좋겠다. 감독님께서 강점이 팀워크라고 하셨으니, 팀워크로 밀고 나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2연패에 대해서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국내팬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전 고척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에서 한국이 탈락하는 참사를 떠올리는 김현수였다.
호주는 자국리그 다승왕인 팀 애서튼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현수는 솔직히 호주 선발은 잘 모른다”면서 일단 들어가서 전력분석을 하면서 (상대 선발투수) 영상을 많이 볼 생각이다. 또 잘 자고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많이 자는 사람이 이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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