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푸대접 받는 한국증시…아르헨보다도 저평가
입력 2019-11-05 18:03  | 수정 2019-11-05 20:30
◆ 푸대접 받는 한국증시 ◆
한국 증시가 국가부도 위기에 몰려있는 아르헨티나 증시보다도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나라의 경제·산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증시 저평가는 곧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에 대한 가치평가 절하를 의미한다.
5일 매일경제가 블룸버그 데이터를 이용해 MSCI 각국별 지수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산출해 본 결과 11월 4일 기준 한국의 PBR는 아르헨티나(0.95배)보다 낮은 0.90배를 기록했다. PBR는 주가 대비 주당순자산 비율이다. PBR가 1배 미만이면 해당 증시 상장사를 모두 사들인 후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고 곧바로 청산해도 돈이 남을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6개월 전인 4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의 PBR는 1.0배였는데, 이것이 반년 만에 더 떨어진 것이다.
한국 증시의 PBR는 미국(3.47배) 중국(1.67배) 일본(1.28배) 같은 선진국은 물론 대만(1.97배) 러시아(1.11배)보다도 낮다.

올 들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심화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두 번이나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4일(현지시간)에는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일본 닛케이225 역시 5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첫 영업일 대비 지난 4일 종가를 비교했더니 미국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은 23%,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종합은 각각 17%, 21%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6% 오르는 데 그쳤다.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평가 또한 박했다. 매일경제가 MSCI 신흥국(EM)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MSCI EM 내에서 수익기여도(EPS 기준)에 비해 지수편입 비중이 턱없이 낮은 편이다. 이달 27일 중국A주 편입 등 변수를 반영해 지수 조정작업을 거치면 MSCI EM 지수 내에서 한국 비중은 8월 말 12.4%에서 11월 말 12.2%로 낮아질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주가순자산비율(PBR) :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순자산은 회사를 청산할 때 주주가 받을 수 있는 가치를 뜻한다. 수치가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청산가치만도 못하다는 의미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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