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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X’ 안준영 PD 구속 기로, 엠넷 사과 속 압수수색·출금 `수사 압박`[종합]
입력 2019-11-05 17:34  | 수정 2019-11-05 17: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가 5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포승줄에 묶여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프듀X 제작진과 연예 기획사 관계자 등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법원에 출석한 안준영 PD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 모 부사장 등은 "투표조작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법원 안으로 들어섰다.
이어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됐고, 이들은 약 2시간 뒤인 낮 12시 40분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안준영 PD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했으며, 포승줄에 묶인 채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일 안준영 PD를 포함한 제작진과 스타쉽 김 부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또한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CJ ENM 상암 사옥과 연예기획사 한 곳에 대해 압수수색도 벌였다. '프로듀스X101'의 득표수 조작 의혹과 관련한 CJ ENM 압수수색은 이번이 3번째이며 '프듀X' 관련 압수수색은 7번째다. 이날 경찰은 압수수색이 진행된 스타쉽 등 5곳 외에 다른 기획사를 압수수색했다.

안준영 PD의 영장실질심사에 Mnet 측은 사과 입장을 냈다. Mnet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프듀X'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듀X'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Mnet이 이러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거의 처음이다. 그간 Mnet 측은 경찰이 ‘프듀X 제작진 사무실, 주거지,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한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을 때도 수사 중인 내용은 잘 알지 못 한다”라고 말을 아낀 바 있다.
‘프듀X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마지막회 생방송 경연에서 데뷔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그러던 중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의혹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Mnet 측은 입장문을 내고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프듀X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제작진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도 벌였다. 또 ‘프듀X에 참가한 소속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투표 조작 의혹은 Mnet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으로 퍼져 나갔다. ‘프듀X'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투표 조작 의혹이 포착된 것.
여기에 참가자들의 폭로도 더해졌다. '프듀X'에 출연했던 A씨는 MBC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한 친구가 경연곡을 미리 유포했다"며 "우리 사이에서 추궁해서 불어보니 안무선생님이 알려주셨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프듀X'에 출연한 기획사 관계자 역시 제작진이 미리 마음에 드는 출연자를 정해놓는 'PD픽'이 공공연한 관행이었다고 밝혔다.
또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B씨 역시 "오디션 했었을 때도 그 3,000명 있는 곳에 저희 (본선 진출자) 40명 중에는 4명밖에 가지 않았다"며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프듀X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이르면 이날 결정될 안준영 PD 등 관계자 구속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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